오늘날의 청년 문제, 복잡합니다. 대표적으로 청년 빈곤이 그래요. 예전에는 단순히 소득이 낮으면 빈곤하다고 했죠. 이제는 사회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소득뿐만 아니라 주거, 건강, 사회적 자본, 교육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야 청년이 겪는 빈곤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상황이 됐어요.
예전보다 많은 사람이 청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긴 하지만, 빈곤, 사회적 고립과 같이 청년이 가진 약자성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도 있어요. 청년 역시 스스로 현상을 살피고,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능동적인 시민의 역량을 갖고 있는데 말이죠.
이런 문제의식 아래 청년허브는 ‘2023 청년정책의제연구’ 사업을 진행했어요. 청년허브는 청년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연구와 활동의 경계를 넘나드는 청년들을 '연구활동가’로 정의했습니다. 청년 연구활동가 4인을 선발해 함께 연구를 진행하면서 서울시의 청년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죠.
4인의 청년 연구활동가는 니트, 부채, 주거, 문화의 4개 분야에서 분야별 책임연구자와 팀을 이뤄 연구에 나섰습니다. 각 팀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맥락을 찾는 데도 주력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첫 번째 결과물인 ‘1차 이슈브리프’를 공개했습니다.
1차 이슈브리프는 연구진이 참여한 좌담회 내용을 담고 있어요. 연구자들은 좌담회에서 어떤 취지로 이 사업에 참여했는지, 어떤 주제의 연구를 어떻게 수행할 계획인지 소개했습니다. 또, 청년 빈곤 문제에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와 연구활동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 얘기했어요.
앞으로 4개 분야 연구 결과를 담은 2차, 3차 이슈브리프도 발간될 예정인데요. 1차 이슈브리프는 이후 발간될 이슈브리프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개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의 대담 내용을 보면,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정책들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2차, 3차 이슈브리프에서는 이러한 인식 아래 진행된 청년들의 연구 결과를 확인하게 될 거예요.
- "지금껏 사회가 니트(NEET)에 접근하는 방식은 취업이나 창업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취업이나 창업을 하면 니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그런데 정말 그게 니트의 다음 스텝인가라는 의문을 계속 품고 있어요." 연구활동가 전성신 / 니트 분야
- "청년 부채를 바라보는 복잡한 시선은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에도 반영되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청년 부채 정책이 어떤 대상을 상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또한 지표만으로 잘 확인되지 않는 부채의 경로, 경제에 대한 인식, 문제 해결 과정 등을 파악해 보려 합니다."
연구활동가 박수민 / 부채 분야
- "정책을 이용한 청년들을 만나고 상담하다 보니, 기한이 종료돼 공공임대주택에서 나가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죠. 기존의 주거사다리 관점에선 일정 기간 주거 안정을 지원하면 분명 이전보다 나은 환경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그게 사라진 것이죠." 연구활동가 김지선 / 주거 분야
- "많은 분이 청년의 가치관이 달라졌다, 젊은 세대가 워라밸, 친환경 등을 중요시한다고 하는데, 그런 가치관의 변화도 모두 청년의 문화거든요. 그런데 정책이 청년을 다루는 방식은 그런 문화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활동가 신민준 / 문화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