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년이 알아야 할 모든 것
2023년 11월 특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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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요약
✦ '사회적고립청년 적합 일자리 개발사업'에 참여한 두 청년 심층 인터뷰
📙한계를 극복하고 책 출판까지, 청년 권유리
🌲고립에서 벗어나 건축가를 꿈꾸는 청년 초록
✦ 맨 아래 서울시 10대 뉴스 투표도 주목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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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고립청년 적합 일자리 개발사업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끼며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나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위한 일경험 사업입니다.
청년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란 무엇인가 고민하며, 청년들의 사회 재진입을 위해 일경험 실습과 진로 코칭,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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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갇히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요”
한계를 깨고 성취감의 힘을 느낀 청년 권유리의 이야기
- 언제부터 고립·은둔 상태라고 느끼셨나요? ➡️ 20대 후반부터 은둔하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땐 착한 아이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러면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 취업하니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상사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고, 동료에게는 따돌림을 겪었어요. 남들의 시선도 무서웠고, 점차 내향적인 성격으로 변했어요. 그렇게 20대 후반부터는 사회와의 연결을 끊었어요.
필요할 때 만난 청년허브 -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년허브의 일경험 사업에 지원하셨던 건가요? ➡️ 병원에 다니고 상태가 나아지자, 저에게 다른 도움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립· 은둔 청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꾸준히 밖으로 나오며 회복했어요. 일상 루틴도 찾았어요. 그러다 보니 의욕이 더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청년허브의 일경험 사업에 지원했습니다. 일경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도 해낼 수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 일 경험 사업에 참여하면서는 어떠셨나요?➡️ 시작부터 좋았어요. 제가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어요. 저에게 맞는 진로 방향을 함께 고민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으니, 저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일경험을 디딤돌 삼아서 사회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인턴십을 추천하셨어요. 단순하게 ‘너 이거 원해? 그럼 해’가 아니었어요. 하고 싶은 게 뭔지, 왜 하고 싶은지, 어떤 걸 이루고 싶은지 등 다각도로 이야기했어요. ‘청년이 겪는 문제에 다들 진심이구나’ 하는 신뢰가 생겼어요.
성취감이 삶의 동력으로 - 인턴십은 어땠나요?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셨나요? ➡️ 저는 강아지 용품을 판매하고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해외 출판을 하는 업무를 맡았어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죠. 결과물이 안 나와 힘들 때마다 이사님이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셔서 고비를 넘기고 배워 나갔어요. 근무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나고 어린이용 색칠하기 책을 완성했어요. ‘내가 책을 출판하다니!’하고 너무 뿌듯했어요. 부모님도 좋아하시고요. 감사한 마음에 청년허브 사업1팀 분들의 얼굴을 AI 일러스트로 만들어서 일경험 사업 참여자 단톡방에 올리니 다들 신기해하며 좋아하신 기억도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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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리 님이 그린 청년허브 사업1팀 직원들
- 발표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기사도 있던데요!➡️ 제가 작업한 결과물을 단톡방에 올리니까 관심을 보인 다른 참여자들이 있었어요. 팀장님의 기획으로 제가 인턴십 하는 회사에서 AI 역량 강화 교육을 준비하게 됐어요. 오랫동안 고립·은둔을 했던 제가 출판을 하고 성과를 만들어 낸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참여자분들이 흥미 있게 들어주셨어요. 제 노력이 인정받게 되어 성취감과 자부심이 생겼어요.
청년이여, 도움을 구하자 - 일경험 사업으로 많은 결실을 얻으신 것 같아요. ➡️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현실을 보고, 도움을 받고, 성장을 해보니 도움을 구하는 게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서로서로 도와주는 것이 서로를 성장하게 만드는 거였어요. 도움을 구하고, 도전하고, 나아가기로 결심하길 잘했어요. 저는 적성을 찾았고, 깨달음을 얻었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자신감이 생겼고, 매일 더 성장하고 있어요. 실제 삶도 변했어요. AI와 이커머스 분야를 잘 알고 싶어서 공부도 하고 실제로 수익도 내고 있어요. 회사에 취업도 했고 의욕적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과거와 달라요. 저는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은 성공했어요.
- 다른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갇히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어요. 스스로를 위안하고 정당화하며 한계를 정하는 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결국, 내가 뱉은 말은 내가 다시 듣는 거잖아요. 나를 무력화하는 말을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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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을 껴안고 나아가기
고립에서 벗어나 새 진로 찾은 청년 초록(가명)의 이야기
나쁜 노동 환경에서 고립으로 - 고립 상태에 처해 계셨다고요? ➡️ 저는 비교적 무난하게 사회초년생의 삶을 시작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현실은 아니었어요. 회사에 슬슬 적응할 무렵에 성추행을 겪었어요. 성추행을 겪고 다음 날부터 불면증이 시작됐어요. 남들에게는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았어요. 그 기간에 높은 학점을 받았고, 회사에서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잊기 위해 일에 매달렸던 것 같아요
- 기대했던 직장에서 성추행 피해를 겪다니 힘드셨겠어요.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나요? ➡️ 성폭력 피해에 대한 조언을 구할 사람을 주변에서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성추행 피해 사실을 밝히고, ‘너무 힘들었고 조금 쉬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오히려 제게 참으라고 강요했어요. 예상치 못하게 부모님에게 2차 가해를 받게 되자 큰 충격에 빠졌죠.
- 그래서 스스로 고립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 저는 고립·은둔 상태가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오랫동안 끊은 상태라고 생각해요. 당시에 저는 모든 SNS 계정을 없앴어요. 사람들이 연락해도 무시하거나 아주 늦게야 답장을 보냈어요. 아무도 만나기 싫었어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지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잊고 싶은 기억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현실을 마주하며 새 진로를 찾아 - 여러 프로그램 중 청년허브의 일경험 사업에 신청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고립 청년을 대상으로 3개월 이상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찾았어요. 그 과정에서 청년허브의 일경험 사업도 알게 됐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대상자이고, 진로를 고민하며 일경험을 하는 것 같아 망설이지도 않고 바로 지원했어요. 공공에서 지원하는 일자리라 다른 곳보다 비교적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혹시나 폭언이나 폭행과 같은 것을 겪어도 다른 곳보다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 일경험 사업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저는 혼자 있던 시간이 길다 보니 일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카페 일이 제게 적합해 보였어요. 그렇게 카페에서 3개월 동안 일하게 되었고, 기대했던 대로 카페에서 하루에 수십 명의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며 좋은 경험을 많이 만들 수 있었어요.
- 일경험 사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 저와 비슷하게 고립해 본 적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고립하게 된 이유와 배경은 각자 다르더라도 쉽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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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님이 3개월간 일한 카페 공간
일경험 사업에 참여하며 진로 탐색에도 도움을 많이 받으셨다면서요? ➡️ 일경험 사업에 참여하기 전부터 건축에 관심이 생겨 여러 가지 책과 영상들을 찾아봤어요. 하지만 제가 건축을 전공하지 않아서 혼자 힘으로 이 분야에 대해 자세히 알아 가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일경험 사업에 참여하면서 청년허브 팀장님과 진로 상담을 했는데, 최근에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셨고 조심스럽게 건축에 관심 있다고 말했어요. 사실 그전까진 누구에게도 건축에 관심 있다고 말해본 적이 없어요.
진로를 위해 알아보고 행동하는 노력이 대단해요.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 건축과 대안공간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 갔던 양양 탐방이 기억에 남아요. 탐방을 통해 건축, 대안공간 개발 전문가와 제 진로 이야기도 나누고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공간들을 체험했어요. 물론 양양 탐방을 다녀왔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고민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에요. '건축을 하고 싶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조언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할 수 있을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고민 끝에 여전히 저는 건축에 관심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건축을 공부하고 건축가로 일하는 생각을 하면 설레요.
불안하지만 건축가가 되기 위해 나아가 보겠다는 말씀인가요? ➡️ 그 불안은 긍정적인 불안이에요. 현실을 마주해서 생긴 불안이잖아요.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나아가게 하는 불안이에요. 제가 껴안고 살아야 하는 불안이고요.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저에게 재미와 설렘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생각해 보면 제가 걱정하는 것들은 건축이 아닌 다른 일을 하더라도 똑같이 겪을 것 같아요. 양양에서 저와는 다른 형태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봤어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무수히 많고, 각자가 원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취해 즐겁게 살면 된다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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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 미래에 투표하세요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이 위기 청년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고립‧은둔 청년 맞춤형 지원’이 올해 서울시 10대 뉴스 후보에 올랐습니다.
더 많은 고립·은둔 청년이 세상 밖으로 나오려면, 서울시의 청년 동행 사업에 시민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고립‧은둔 청년 맞춤형 지원’이 2023년 서울시 10대 뉴스가 될 수 있도록 투표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투표 기간 : 12월 15일(금)까지
- 스텐 텀블러, 스타벅스 커피 쿠폰 증정 /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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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청년허브 contact@youthhub.kr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97길 15, 2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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